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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칼럼C] 대한민국에서의 ‘창업’ : 선택일까 필수일까

2025.01.06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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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칼럼C] 대한민국에서의 ‘창업’ : 선택일까 필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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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etactics-inc 


-내가 창업을 결정한 이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램 하나로 대구에 정착한 저는 소위 말하는 I(도시청년의 연고없는 지역으로의 이주) 청년입니다. 어떻게 지속가능한 지역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수익을 내면서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창업에 도전했고 현재 8명의 구성원을 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고민하던 중 지역 창업자에 맞는 창업교육·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회를 찾아 대구에 온 저에게 창업은 새로운 출구였는데, 창업 교육·컨설팅 중 만나는 예비창업자들에게서 익숙한 스토리를 듣습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경험한 취업의 한계, 그 가운데 발견한 나의 특성(가치관, 강점), 내 주도로 꿈을 이뤄보고 싶은 열망!’ 이것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창업은 공교육 안에서 한 번도 배워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최근엔 창업 관련 교과목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는 경우창업에 도전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여전히 창업은 우리에게 낯선 세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창업을 할까요?


  사진출처: imagine-buddy


-정부 관점의 창업 : 일자리 만들기, 지역활성화

개인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정부가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이유에 관해 먼저 들여다보겠습니다.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세금으로 이들을 돕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 중에 하나는 바로 일자리’. 대한민국은 일자리 구조상 자영업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20%에 육박하는데, 이는 OECD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참고: 미국 6%, 일본 10%, 독일 10%) 그만큼 공공에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접어들어 퇴직이 짧고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일자리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자본 중심의 인구이동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격차는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10. 더컴퍼니씨협동조합 설립에 함께한 투자사와 함께 로컬 땡땡 생태계 포럼창업 생태계 분야 대담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대담의 한 발제를 통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큰 그림을 볼 수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도시 중심의 인구이동은 자본주의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것으로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 변화이고 각국에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인구이동은 성장이 급격했던 만큼 과밀화와 그 심각성이 더 큽니다. 대도시에 인구가 몰리는 만큼 지방 자본과 인구가 함께 감소하고 있어 그렇습니다. 독일의 경우, 대한민국과 같이 대도시 중심으로 기업이 위치해 있지만 지역의 사정은 사뭇 다릅니다. 적어도 지역 내 자본이 순환되고 있고 지역 허브 네트워크를 통해 과도한 인구 집중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인구소멸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실시했지만, 지역소멸 문제의 대안이 되기엔 턱없이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결국 정부는 창업 지원으로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자본이 돌고 경제가 살아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지역 일자리를 만듦으로 소비력을 높여 지역에 순환구조를 만들 방안을 내놓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지역 창업 영역은 공공자금에 기반한 작은 생태계이지만 다양한 민간과의 협력으로 글로벌을 꿈꾸는 강한 소상공인 육성’,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 지역 활성화를 위한 투자 펀드 조성등으로 지역민들이 자립하여 설 수 있는 기반과 기회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5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 예산이 32940억으로 책정된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freepik

 

- 개인 관점의 창업 : 대한민국 직업 종착지로써의 창업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퇴직 후 창업을 하거나 창업을 준비하는 그룹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좀 더 이른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 ‘자기다운 일을 찾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근육을 길러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시장과 사업의 기회를 보는 안목을 갖추고 정부 예산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에서 창업은 더 이상 개인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지역과 그 속에 사는 우리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정부·민간 차원의 다양한 실험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인구 절벽 시기로 보는 2050년이 도래했을 때, 수도권과 지역의 삶이 어떠할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좀 더 도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책 제목과 같이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타는 마음으로 내 삶의 다양한 상상과 실험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창업 정보기회들을 여러분들의 것으로 가져가십시오. 헤쳐가야할 파도도 있겠지만 우리를 지원해주는 파도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을 취업안에서만 그려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좀 더 일찍 고민할수록 좋습니다. 이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으되 선용(先用)하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회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 편에서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은 경

더컴퍼니씨협동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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